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고궁

덕수궁 (2012.05.01) - 모란

by xT5 2012. 5. 3.

 

 

모란이 진주 이슬 머금어,
미인이 꺾어 들고 창 앞을 지나 웃음 머금으며 낭군에게 묻네요
"꽃이 예뻐요, 제가 예뻐요?"

 

낭군은 짐짓 놀려주려 힘줘 말하길,

"꽃이 더 예쁘구려."

 

미인은 그 말 듣고 토라져
꽃가지 밟아 뭉개며 말하길,
"꽃이 저보다 더 예쁘시거든 오늘 밤은 꽃을 안고 주무세요."
(고려 이규보, '꽃을 꺽어 들고'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