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국립현충원 (2013.04.19) - 목련

by xT5 2013. 4. 20.



목련(木蓮) - 김시습 


以爾爲蓮葉如枾 - 너를 연꽃이라 여기면 잎이 감잎 같고 

以爾爲枾花如蓮 - 너를 감나무라 여기면 꽃이 연꽃 같네 

綠葉堪作鄭虔紙 - 초록 잎은 정건의 종이를 삼을 만하고 

玉葩可比姑射仙 - 옥빛 꽃은 고야선자에 비할 만하네 

風來裊裊素羽搖 - 바람 불면 하늘하늘 흰 깃이 움직이고 

月下獨伴姮娥眠 - 달빛 아래 홀로 항아와 짝하여 잠드네 

淸香冉冉襲人衣 - 맑은 향기 염염히 사람의 옷에 스며오니 

綽約仙子來翩躚 - 아리따운 선자가 와서 나부끼는 듯하네 

玉皇謫汝深山中 - 옥황이 너를 깊은 산중에 귀양 보냈으니 

不脫水雲袍幾年 - 수운의 도포를 벗지 못한 게 몇 해이던가 

腸斷山風捲地時 - 애끊는 산바람이 땅을 말아오는 때이네 

縞巾零落淸溪邊 - 흰 명주 두건이 맑은 개울가에 떨어지니 

我欲收拾作衣裳 - 내가 수습하여 의상을 지어 

服之洞天雲水鄕 - 동천의 운수향에서 입으려 하네 

夷猶玉井太華巓 - 아직 옥정이 태화산 꼭대기에 있는데 

有時騎下初平羊 - 때때로 초평의 양을 타고 내려오네 


*정건:당나라 사람, 시서화에 뛰어나 삼절(三絶)로 불린 인물, 

   가난하여 감잎에다 글씨를 쓰는 연습을 했다고 전해짐. 

*고야선자:살결이 얼음과 눈과 같다는 선녀 

*항아:달에 산다는 선녀 

*수문:행각승 

*옥정:별이름 

*초평:원래 양치기였는데 도술을 배워 신선이 되었다는 인물, 바위를 양으로 변하게 할 수 있었다고 함